유물을 만나다 (5)반닫이
- 작성자 학예사
- 작성일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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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반닫이는 조선시대 1782에서 1882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반닫이는 앞면을 반으로 나누어 한 쪽 면만을 여닫도록 만든 가구로 다용도의 수납용(서책, 문서, 그릇, 제기, 귀중품, 옷가지 등을 수납)으로 사용되었다. 계층에 구애 없이 사용되었던 반닫이는 집안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조선시대 가구이다.우리 전통 목가구의 특징은 자연스러운 목리를 살리고 소박하고 간단한 장식을 한 장석을 이용하여 간결한 것이 특징이다. 국토의 70%이상이 산악지대인 우리나라는 집과 가구가 나무로 만들어져 목조가구가 발달하였다. 반닫이는 혼수품으로 장인에게 의뢰하여 제작되기도 하였고 직접 만들어 집안에서 수납가구로 보편적으로 널리 쓰기도 하였다. 사랑방과 안방에 놓인 경우에는 귀중품을 내부에 보관하고 반닫이 위에 이부자리를 올려놓았다. 반닫이는 두껍고 폭이 넓은 판재를 사용하여 견고하고 무거운 편이며 반닫이의 장식에 쓰인 장석은 장식의 용도 보다는 견고함으로 유지하기 위해 쓰였다.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반닫이는 강원도 일대의 목재로 제주도 반닫이의 보편적인 양식을 가지고 있다. 제주도에는 자연환경의 특성상 큰 재목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강원도 지역에서 재목을 수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반닫이의 형식은 반닫이의 일반적인 형태에 속하며 문판은 통판으로 제작되었다. 장석의 모양은 전라도 남해지방에서 만들어진 반닫이의 장석과 유사하다. 이 반닫이는 못을 사용하지 않고 특수한 짜임과 이음으로 건축되어 내구성을 지니고 있으며 조선시대 목가구가 지니고 있는 자연미와 소박함 그리고 조선인의 생활의 추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