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학교 박물관 유물을 만나다 (59) 고려금속공예특집 ⑤ 동경(Bronze mirrors)
- 작성자 학예사
- 작성일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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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은 청동으로 만든 거울로 동판(銅版)의 표면을 잘 다듬고 문질러 얼굴을 비추어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뒷면에는 갖가지 아름다운 문양이나 길상어(吉祥語) 등을 새겨 넣기도 하였다. 청동기시대에 이미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정교한 작품이 만들어졌으나 삼국시대 이래 통일신라시대 까지는 유물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동경의 형식은 먼저 꼭지인 유(鈕)가 있고 이를 둘러싸는 받침인 유좌(鈕座)가 있다. 이 받침을 다시 감싸는 것이 내구(內區)이다. 여기에는 동경의 주된 무늬가 들어가며 뒷면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내구의 문양에 따라 동경의 특색이 나타나며 그 양식과 형식에 따라 명칭이 정해지는 경우가 많으며, 동물문·식물문 혹은 글자나 인물고사(人物故事)가 표현되기도 한다. 무늬가 전혀 없는 소문경(素文鏡)도 있고, 무늬를 두드러지게 나타 낸 것, 또는 선각(線刻)으로 무늬를 표현한 것도 있다.
이 유물은 원형의 십이지 팔수경으로 유가 있고 유좌에 운문과 연화문으로 보이는 문양이 장식되어 있고 내구에는 팔궤문이 있다. 부분적으로 마모되고 녹이 슬어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문도 있다. 내구는 계권으로 구획되어 문양이 장식되어 있으나 명확한 형태를 파악하기 힘들다. 방위를 나타내는 문자일 것으로 추정된다.
거울의 면은 오목한 것과 볼록한 것이 있기도 하나 일반적으로는 편평하게 만들어 사용하였다. 동경은 근세에 이르러 유리거울로 대치되기까지 사용되었는데, 그 뒷면에 있는 무늬나 글자 등은 당시의 공예기술·문양·사상·신앙 등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